[체험기] 위유(WII U)를 들였다, 그리고 바로 보냈다
안녕하세요, 주인 미상의 물건들, 미상입니다.
이번에는 닌텐도의 한 시대를 마감시켰다고 평가받는, 위유(Wii U)를 아주 짧게 들였다가 떠나보낸 이야기입니다. 정발조차 되지 않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이 콘솔을 직접 써보면서 느꼈던 점과 왜 다시 방출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목차
1. 위유를 들이게 된 이유
위유는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던 콘솔입니다. 망한 콘솔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오히려 '한 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 키워드를 등록해두고 몇 주간 기다리다가, 괜찮은 매물이 하나 떴습니다.
가격은 약 11만 원. 스위치 라이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 큰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특히 위유 전용으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HD, 바람의 택트 HD는 아직 스위치로 리메이크되지 않았기에, 위유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거래를 진행했고, 드디어 위유를 제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2. 첫인상 – 크고, 묘하고, 낯선
박스를 열어 처음 본 소감은,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였습니다.
본체 자체는 어린 시절 쓰던 위(Wii)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부분은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패드였습니다. 들어보자마자 '아, 이래서 망했구나'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무게도 묵직하고, 화면을 둘러싼 플라스틱 베젤이 너무 넓어 시각적으로도 꽤 투박했습니다.
조작감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에 손을 올리고 트리거를 사용할 때 게임패드가 크다 보니
손이 작은 저에게는 다소 불편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이도저도 아닌,
절묘하게 어중간한 기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 방출을 결심한 이유
결정적으로는 화질 문제가 컸습니다. 게임패드 화면은 무선으로 신호를 받아서 출력되는데,
해상도가 1080p는커녕 720p보다도 낮아 보였습니다.
딜레이는 거의 없었지만, 화면 선명도가 떨어져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위유 게임 대부분이 스위치로 리메이크되어 나왔고, 무엇보다 한글화가 되어 있어 접근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위유가 들고 다니기도 애매하고, 거치기로 쓰기에도 어정쩡합니다.
침대에서 사용할 정도로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TV 앞에 고정해서 쓸 만큼 쾌적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이렇게도 저렇게도 활용도가 애매하다 보니, 굳이 갖고 있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스위치 중고 한 대를 더 사는 게 활용도 측면에서는 나아 보였습니다.
4. 정리하며 – 체험으로서의 가치
그래서 결국 위유는 한두 시간 정도 만져본 뒤, 다시 말밥 장터에 방출하였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기였지만, 오히려 짧은 체험이었기에 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오래 쓰지는 않았지만, 위유도 내 손을 거쳐갔다는 경험 자체에는 만족합니다. 닌텐도의 콘솔 역사를 직접 체험해보았다는 데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미상입니다.
+) 추가로 사진 몇 컷 더
야숨은 확실히 스위치가 더 쾌적합니다.
특히 게임패드 출력되는 화면은 실망스러울 정도의 화질.
그래도 티비에 연결해서 쓰면 할 만한 화질이라 마음에 들었지만,
이것만을 위해 위유를 보관하기에는 애매하였습니다.
추가로 위유는 버추얼 콘솔로 DS가 돌아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역시나 이것만을 위해 위유를 갖고 있기에는 메리트가 부족합니다.
스위치 2에서는 DS 버추얼 콘솔이 나오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