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백성이 남의 축문을 잘못 읽다(峽氓誤讀他人祝) 한 재상의 자제가 부친상을 당하여 삼년상을 마치고, 일찍이 일을 인하여 산골로 가다가 날이 저물고 주막이 먼지라 한 민가에 묵기를 청하였다. 그 집에서는 바야흐로 개와 돼지를 잡아 많이 요리하고 있었다. 공자(公子, 재상의 아들)가 그 까닭을 물으니 그날 밤이 주인의 제삿날이었다. 밤이 깊도록 훤요(喧擾, 시끄럽고 떠들썩함)하여 눈을 붙이지 못하였는데, 닭이 울 무렵에는 떠드는 소리가 전보다 열 배나 하고 제수를 차리는 그릇 소리가 귀를 요란하게 하였다. 마침내 독축(讀祝, 축문을 읽음)할 때 축사에 말하기를, “유세차(維歲次) 계유년 5월 20일이라.” 하니 공자가 누워 듣고 웃으며 말하기를, “오늘은 갑술년 5월 16일이거늘 어찌 작년 오월로 독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