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인 미상의 물건들, 미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PS 포탈을 직접 들였다가 몇 시간 만에 방출하게 된 여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플스 게임 + 휴대성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줄 전용 기기를 기대하며 포탈을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사용해보니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기기였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 목차
- 1. 플레이스테이션을 선택한 이유
- 2.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선호와 클라우드 게이밍
- 3. PS 포탈 구매 배경
- 4. PS 포탈 첫인상 및 사용 후기
- 5. 방출을 결정하게 된 이유
- 6. 마무리하며
1. 플레이스테이션을 선택한 이유
플레이스테이션5(PS5)은 엑스박스에 비해 독점 게임이 풍부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상점 구성도 직관적이며,
듀얼센스를 통한 게임 체험 자체가 확실히 ‘콘솔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럴 거면 PC로 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주는, 콘솔스러운 경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엑박 사용시 늘 이거 PC에서도 다운 되는 버전인가? 스팀에서 사는 게 더 싼가? 왜 CD가 아니지?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죠.)
또한 PS4 게임이라는 폭넓은 게임풀이 있어
중고 CD를 구입하면 가성비 좋게, 소장하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그래서 엑박 대신 플스를 소장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아스트로봇을 매우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2.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선호와 클라우드 게이밍
저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게임하는 것보다는 침대나 외부에서 가볍게 들고 즐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 점에서 엑박 진영의 클라우드 게임이나 리모트 플레이가 더 유리한 환경이었죠.
왜냐하면 리모트, 클라우드는 확실히 엑박 진영에서 지원을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럼에도 PXPLAY라는 유료 앱을 활용하면 플스에서도 충분히 유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화질 문제나 연결 문제도 세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외부 자동 연결도 가능해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PXPLAY의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듀얼센스 특유의 손맛’이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진동과 소리는 어느 정도 흉내낼 수 있었지만, 적응형 트리거만큼은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아스트로 봇을 하면서 이 적응형 트리거가 주는 즐거움에 눈을 떴는데,
이걸 하지 못하니 재미가 확실히 반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3. PS 포탈 구매 배경
그래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던 것이 PS 포탈이었습니다.
듀얼센스를 반갈죽해서 태블릿 양옆에 붙인 듯한 구조는 기괴했지만
그러다 보니 듀얼센스의 대부분의 기능들, 특히 미세한 진동과 적응형 트리거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분명 그립감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용감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궁금해하다가 어느 날 말밥 장터를 둘러보게 되었고,
이마트에서 최근 구매했던 미드나이트 블랙 모델을 집 근처에서 판매하시는 분을 발견하고
이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고로 살 때 이마트에서 나온 정발 제품을 선호하였는데,
그 이유는 소니가 악세사리 취급 제품은 1년 지나면 수리를 거부하는 정책을 쓰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포탈은 기기가 아닌, 악세사리 취급을 받았기에 1년이 지나면 꼼짝없이 수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쏠림 현상이 있는 기기라 더욱 신경 쓰였고, 그래서 최근 제품 중 정발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PS 포탈 첫인상 및 사용 후기
받자마자 느낀 것은 기기 품질이 매우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마감이 좋았고, 듀얼센스 기반 그립이라 그런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무게는 꽤 있는 편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립감 덕분에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크기가 정말 큽니다. 휴대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피가 컸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화면은 시원시원해서 게임 플레이 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글자 가독성이나 인터페이스 요소가 잘 보였고, 이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버튼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스틱은 조금 작고 품질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게임 하다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전원 및 볼륨 버튼은 상단에 위치했고,
C타입 단자 및 이어폰 단자는 컨트롤러 아래쪽에 있었는데, 이건 조금 불편했습니다.
5. 방출을 결정하게 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만에 방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화면 송출 품질입니다.
사제앱에 비해 비트레이트가 떨어지는 것이 확실했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설정도 없었다는 게 결정타였습니다.
또한 프레임 저하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에는 60프레임으로 플레이하던 게임이 PS 포탈에서는 체감상 55프레임 정도로 떨어져 보였고,
그 미묘한 열화가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특히 진동 및 소리 딜레이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이나 조작 딜레이는 괜찮았지만,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한 박자 늦게 오니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적응형 트리거와 미세한 진동은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이것이 한 번 느껴지다 보니 계속해서 느껴지고 신경 쓰이게 되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저는 집에서는 모니터 암을 돌려 침대에서 이미 쾌적하게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었고,
밖에서 쓰기엔 PS 포탈의 부피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캐리어에 이걸 들고 다니다가 어디에서 꺼내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
나의 사용 환경과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방출하게 되었습니다.
6. 마무리하며
만약 휴대용으로 플스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차라리 작은 범용 기기에 PXPLAY 같은 앱을 설치해서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게임 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휴대성도 훨씬 뛰어나니까요.
물론, PS 포탈은 침대나 소파에서 버튼 한 번으로 리모트 플레이에 접속되는 전용기의 단순함과 편리함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격대(20만 원 중반대)에서는 그 강점만으로는 아쉽다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중고가가 10만 원 중반대로 떨어진다면, 듀얼센스 두 개 가격이라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화면이 달린 듀얼센스를 구매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고 만약 집이 넓어 쇼파나 침대에서도 플스를 옮기지 않고 사용하고자 한다면 해당 기기는 매우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제 환경과 스타일에는 맞지 않았기에 방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포탈은 어떠신가요? 실제로 사용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럼, 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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