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학문/논문 리뷰4 소진형(2017). 왕의 시간: 정치 레토릭으로서 개벽의 의미와 시간의 주체로서의 왕 조선 내에서 철학적, 성리학적 용어를 정치 수사(레토릭)로 사용하는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영조 때의 개벽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를 검토하고자 하는 논문이다. 영조시대에는 붕당과 탕평이 정치의 핵심이었다. 특히 경종 독살설에 의해 왕권의 기반이 약했던 영조 시대에 숙종 때부터 존재하였던 충/역의 수사학이 덧붙게 되면서 붕당이 심화되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영조는 왕의 자질과 연결되는 ‘탕평’이라는 단어 대신 김성탁 사건(소론, 노론, 남인) 이후 혼돈개벽유시를 발표함으로써 ‘개벽’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영조는 그 이전의 시기를 혼돈, 상천으로 이후의 시기를 개벽, 하천으로 사용함으로써 그 이전의 상황 및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신하들을 혼돈, 상천으로 봉인시켜 버리고 이.. 2024. 12. 30. 이송희(2023). 의와 충의 이중주: 조선 후기 한문소설의 여성영웅형 인물에게서 나타나는 여성윤리주체의 확대 논개가 충으로 바로 평가받지 못했듯 여성에게 허락된 유교적 이념은 열에 불과했음에도 조선 후기 한문 소설에는 여성의 행위를 의와 충으로 해석하려는 시선과 그에 대한 다양한 입장 차이가 담겨 있음에 주목한 논문이다. 그러한 배경으로 18세기부터 충이 정치의 수사화가 되었다는 점으로 보았는데, 의가 확장되어 충의 실천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라 그에 대한 사대부의 입장차가 소설(삼한습유, 육미당기, 옥루몽) 마다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20세기 초에는 애국부인이라는 소설이 등장하면서(이형경전) 여성 영웅이 애국부인화됨을 살필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여기서 내가 배운 지점은 여성에게 열 이외의 의와 충을 덧씌우는 과정이 있었고 여기에는 사대부들의 개념과는 충돌하여 거부 반응.. 2024. 12. 29. [논문 추천] 서인원(1999). <<동국여지승람>> 연구 해당 논문은 동국대학교 사학과 박사학위 논문으로,동국여지승람의 편찬의 과정을 그 이전의 지리지 편찬과 연관지어 살피고, 관찬서라는 측면에서 임금의 권력 상황과 편찬에 주도한 신하의 성향에 주목하여 편찬 및 수찬 과정에서 어떠한 지향이 반영될 수 있었는지 상세히 살피고 있는 논문이다. 상황 및 인물 분석 등이 꽤나 상세하여 동국여지승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서 >과 관련한 배경 지식을 형성하기에 좋은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세부 항목과 편목에 있어서는 연구자가 결론에서도 밝혔듯이 다소 간략한 측면이 있어서 다른 논의를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논문을 개인적으로 배운 점은 통해 저번에 읽은 >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조선 초기의 왕들은 신권과 왕권 사이에서 투쟁하.. 2024. 12. 29. 임완혁, 「입신 출세의 상경길, 욕망의 길」, 『고전문학연구』 38, 한국고전문학회, 2010. 과거 급제를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사람이 야담들을 모아 분석한 논문이다. 어떤 현실 상황에서 이것이 튀어나왔으며 어떠한 욕망을 반영하고 있는지 잘 해설하였다. 당대 서울의 권문세족이 아니면 과거를 통해서도 출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혹은 입신출세하여 양반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지방 양반들이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상경담이었는데, 이들의 열렬한 입신 욕망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이것의 실현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조우자’의 문제 해결과 그것에 대한 보은을 통해 입신하는 구조가 도출되게 되었다. 이때 상경자는 모순에 대한 인식과 함께 상승에 대한 열렬한 욕망과 그에 걸맞는 능력이 있었고, 조우자의 문제는 현실의 모순을 아주 잘 드러내.. 2024. 12. 8. 이전 1 다음 반응형